비가 내리는 날 / 시인 송로 김순례 비가 내리는 날 / 시인 송로 김순례 비가 내리는 날 알 수 없는 따듯한 그리움 찾아 훌쩍 떠나고 싶다 우울한 마음 잊으려 빗소리를 벗 삼아 한없이 빗속을 걷고 싶다 따뜻한 사랑이 꼭 필요하므로 촉촉이 젖은 길 위를 한 걸음 두 걸음 걷다 보니 빗소리에 취하고 시원한 바람도 좋아라 비.. 詩 隨筆 等 2013.05.28
봄날의 수채화 / 시인 소산 문재학 봄날의 수채화 / 시인 소산 문재학 남녘하늘 꽃소식에 실려 온 봄바람움츠린 대지를 흔들어 놓네. 살랑거리는 속삭임에가지마다터질듯 부푼연초록 꿈들이 기지개를 켜고 아지랑이 불꽃에 이는새싹들의 작은 함성들 소생의 향기 거느린봄의 환희가 가슴 벅차게 출렁인다. 솜털구름에눈부신 햇살 마주하는상쾌한 봄기운이온 누리에 진동(振動)을 하니 옮기는 발걸음마다 봄의 만심(滿心)이 여유롭다 詩 隨筆 等 2013.05.19
봄비가 내리면 / 시인 인곡 임월묵 봄비가 내리면 / 시인 인곡 임월묵 매년 변함없이 내리는 봄비는 산천의 가슴을 씻어내 주고 부풀어 오른 사랑에 종을 단다. 훈풍과 함께 불어오는 너그러움 역겨운 심장 화평의 꽃을 피우고 매마른 사랑 촉촉이 젖을 물리는 봄비가 내리면 황급히 나는 파릇한 언덕 꽃 심지에 불을 붙인.. 詩 隨筆 等 2013.05.18
황혼의 길모퉁이에서 / 시인 생수의강 박희엽 황혼의 길모퉁이에서 / 시인 생수의강 박희엽 흘러 도는 세월의 아쉬움을 담아보는 이 시간 잔잔한 호수 위로 내 영혼은 조용히 날아오르고 살포시 저물어 가는 황혼의 길모퉁이에 서서 세월의 아쉬움을 가만히 홀로 세어보련다. 하루도 어둠으로 사라지는 긴 이별의 시간 인생의 저녁노.. 詩 隨筆 等 2013.05.11
춘석 (春夕) / 시인 미산 윤의섭 춘석 (春夕) / 시인 미산 윤의섭 으뜸 꽃 화괴 (花魁)는 지고 봄의 저녁을 아쉬워하는 보통 꽃들의 몸치장이 바쁘다 마음이 급해진 목련이 소복을 찢어버리고 화려한 모란은 향기를 시샘하네 곡우 (穀雨)가 내리면 나무는 수액을 채우고 옥토에 씨 뿌려야 하는데 잔인한 4월 허성흑풍 (虛聲.. 詩 隨筆 等 2013.05.07
그리운 고향 / 시인 소산 문재학 ● Img From: ohmynews.com/김종성 작 -- 그리운 고향 / 시인 소산 문재학 미소가 손짓하는 그리운 고향 아득 하기 마한 그 옛날 꿈같은 세월 비록 얼기설기 삶은 거칠어도 훈훈한 인정이 넘쳐흘렀지. 한없이 달콤한 보석처럼 빤짝이는 추억이 녹아있는 고향산천 세월이 깊어 갈수록 질척이는 삶.. 詩 隨筆 等 2013.05.05
서녘 / 시인 김남조 서녘 / 시인 김남조 사람아 아무러면 어때 땅 위에 그림자 눕듯이 그림자 위에 바람 엎디듯이 바람 위에 검은 강 밤이면 어때 안 보이면 어때 바다 밑 더 패이고 물이 한참 불어난들 하늘 위 그 하늘에 기러기떼 끼럭끼럭 날아가거나 혹여는 날아옴이 안 보이면 어때 이별이면 어때 해와 .. 詩 隨筆 等 2013.04.28
당신의 그 길 / 시인 박광호 당신의 그 길 / 시인 박광호 풍년을 지키고도 품삯을 받지 못한 허수아비, 다산의 산고를 겪고도 대접 제대로 받지 못하시고 겨우 여민 옷 한 벌로 세상 떠나신 어머니 당신의 묵은 정 그 모든 짐을 어디에 모시리까? 세월은 맘에 앞서 흘러가고 지난 삶도 유수 같아 본향이 가까워지는 저.. 詩 隨筆 等 2013.04.28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 시인 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 시인 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 詩 隨筆 等 2013.04.28
생명의 서(書) / 시인 유치환 생명의 서(書) / 시인 유치환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懷疑)를 구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愛憎)을 다 짐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 거기는 한 번 뜬 백일(白日)이 불사신같이 작열(灼熱)하고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한 영겁.. 詩 隨筆 等 2013.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