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 시인 류시화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4. 28. 17:35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 시인 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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