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당신의 그 길 / 시인 박광호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4. 28. 17:42

 
당신의 그 길  /  시인 박광호

풍년을 지키고도 품삯을 받지 못한 허수아비,
다산의 산고를 겪고도 대접 제대로 받지 못하시고
겨우 여민 옷 한 벌로 세상 떠나신 어머니
당신의 묵은 정 그 모든 짐을 어디에 모시리까?

세월은 맘에 앞서 흘러가고
지난 삶도 유수 같아 본향이 가까워지는 저희도
당신의 그 길을 가고 있습니다.

허리 굽어 자란 소나무가 더욱 아름답고
굽이진 강줄기도 더더욱 정겨운데
험난한 인생도 그러하옵니까?

어머니!
그 사랑 간직하고
새로운 다짐으로 내일을 키어가며
후손을 벗하여 가슴에 사랑을 담고
저희도 당신의 그 길을 걷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