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춘석 (春夕) / 시인 미산 윤의섭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5. 7. 20:36

 

춘석 (春夕) / 시인 미산 윤의섭
 
으뜸 꽃 화괴 (花魁)는 지고
봄의 저녁을 아쉬워하는
보통 꽃들의 몸치장이 바쁘다

마음이 급해진 목련이
소복을 찢어버리고
화려한 모란은
향기를 시샘하네

곡우 (穀雨)가 내리면
나무는 수액을 채우고
옥토에 씨 뿌려야 하는데

잔인한 4월
허성흑풍 (虛聲黑風)으로
놀란 농부여
강토에 춘경 (春耕)은 언제 갈려 하느냐.

주 / 花魁 : 매화의 별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