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시 / 김남조 6월의 시 / 김남조 어쩌면 미소짓는 물 여울처럼부는 바람일까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언저리에고마운 햇빛은 기름인양하고.깊은 화평의 숨 쉬면서저만치 트인 청정한 하늘이성그런 물줄기 되어마음에 빗발쳐온다.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또 보리밭은 미움이 서로 없는 사랑의 고을이.. 詩 隨筆 等 2015.06.08
역 - 황인숙 [제1회 철도문학상 수상작] 역 - 황인숙 [제1회 철도문학상 수상작] 어느 화가의 혼을 불어넣은 듯한 색깔이 눈에서부터 마음까지 스며드는 시골의 가을, 오후의 기차는 역을 떠났다. 길게 내뿜는 기적소리가 황혼에 젖은 국화의 머리에 얹혀 빈 플랫폼을 지킨다. 기차의 레일처럼 평행을 긋고 세상은 앞만 보고 달려.. 詩 隨筆 等 2015.02.26
식어가는 커피잔 앞에서 / 시인 풀꽃 한명희 식어가는 커피잔 앞에서 / 시인 풀꽃 한명희 당신이 좋아 하는 커피 오늘은 말없이 타놓고 이렇게 멍하니 앉아 있네요 당신이 옆에 있다면 참 좋겠지만 식어가는 커피잔은 내 마음을 더 외롭게 만듭니다 당신이 커피 달라 하면 난 행복한 마음으로 사랑을 가득 넣어 타 주었는데 오늘은 .. 詩 隨筆 等 2014.12.05
황홀한 모순 / 詩 조병화 황홀한 모순 / 詩 조병화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먼 훗날 슬픔을 주는 것을 이 나이에...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기쁨보다는 슬픔이라는 무거운 훗날을 주는 것을 이 나이에... 아. 사랑도 헤어짐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사랑한다는 것은 씻어낼 수 없는 눈.. 詩 隨筆 等 2014.11.14
낙엽빛깔 닮은 커피 / 시인 이해인 낙엽빛깔 닮은 커피 / 시인 이해인 하늘이 맑으니 바람도 맑고 내 마음도 맑습니다 오랜 세월 사랑으로 잘 익은 그대의 목소리가 노래로 펼쳐지고 들꽃으로 피어나는 가을 한잎 두잎 나뭇잎이 물들어 떨어질 때마다 그대를 향한 나의 그리움도 한잎 두잎 익어서 떨어집니다 사랑하는 이.. 詩 隨筆 等 2014.11.14
나의 친구는 세 종류가 있다. / J.E. 딩거 나의 친구는 세 종류가 있다. / J.E. 딩거 나를 사랑하는 사람, 나를 미워하는 사람, 그리고 나에게 무관심한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유순함을 가르치고, 나를 미워하는 사람은 나에게 조심성을 가르쳐 준다. 그리고 나에게 무관심한 사람은 나에게 자립심을 가르쳐 준다. 詩 隨筆 等 2014.09.28
가을을 마시고 사랑을 마시고 가을을 마시고 사랑을 마시고 가을을 열어 커피한잔에 담아본다. 은행잎 단풍잎 갈대잎도 넣어 저어서 마셔 본다. 코끝에 닿이는 가을은 진한 구수함이 가슴을 쉬게한다. 들국화잎 따다 하나 띄워 한모금 넘기려 할제 반가이 떠오르는 미소 한 자락 반기려 할새 없이 금새 파장을 잃고 맴.. 詩 隨筆 等 2014.09.28
가을이면 찾아오는 그리움 하나 / 詩 해인 손옥희 가을이면 찾아오는 그리움 하나 / 詩 해인 손옥희 소슬바람 불어와 긴 머리 휘날리면 내 가슴 어쩔 수 없이 사색에 잠긴다 가을이기에 고독한것인지 해마다 찾아오는 이 설레임은 풍경마다 걸려있는 그리움때문이리라 뭉게구름 유난히 높이 걸리면 거릴 걷다가도 문득 누군가가 그리워.. 詩 隨筆 等 2014.09.04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 詩 이해인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 詩 이해인 눈을 감아도 마음으로 느껴지는 사람..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아침 햇살로 고운 빛 영그는 풀잎의 애무로.. 신음하는 숲의 향연은 비참한 절규로.. 수액이 얼어 나뭇잎이 제 등을 할퀴는 .. 詩 隨筆 等 2014.08.25
황혼을 서산에 걸어두고 / 시인 생수의강 박희엽 황혼을 서산에 걸어두고 / 시인 생수의강 박희엽 꽃다운 청춘 어느덧 피었더니 세월에 춤추다보니 갈잎이 되어 떨어져간다. 황혼을 서산에 걸어두고 청춘도 불꽃처럼 타오르지만 저리도록 아픈 기억 아직도 다 지우지 못했는데 한 많은 사연을 뒤에 두고 물끄러미 먼 옛날을 바라본다. .. 詩 隨筆 等 2014.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