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가 / 시인 박목월 이별가 / 시인 박목월 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니 뭐락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서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뭐락카노 뭐락카노 썩어서 동아밧줄은 삭아 내리는데 하직을 말자 하직을 말자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락카노 뭐락카노 뭐락카.. 詩 隨筆 等 2016.04.29
나그네 / 시인 박목월 나그네 / 시인 박목월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상아탑>(1946)- 해 설 [개관 정리] ◆ 성격 : 민요적, 향토적, 토속적, 관조적, 풍류적, 낭만적 ◆ 표현 : 자연과 .. 詩 隨筆 等 2016.04.29
수없이 많은 얼굴 속에서.. / 시인 도종환 수없이 많은 얼굴 속에서.. / 시인 도종환 수없이 많은 얼굴 속에서 당신의 얼굴을 찾아 냅니다. 수없이 많은 목소리 속에서 당신의 목소리를 찾아 냅니다 오늘도 이 거리에 묻밑에 사람들이 밀러오고 밀려가고 또 구름처럼 다가오고 흩어지는 세월 속으로 우리도 함께 밀려 왔다 흩어져 .. 詩 隨筆 等 2016.04.22
모든 것은 지나간다 / 시인 류시화 모든 것은 지나간다 / 시인 류시화 모든 것은 지나간다 일출의 장엄함이 아침 내내 계속되진 않으며 비가 영원히 내리지도 않는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일몰의 아름다움이 한밤중까지 이어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땅과 하늘과 천둥 바람과 불 호수와 산과 물 이런 것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 詩 隨筆 等 2016.04.21
생명의 아침 / 시인 정유찬 생명의 아침 / 시인 정유찬 이 아침, 빛나는 가시처럼 하얀 햇살이 눈을 찌르고 두근거린다 두근두근 심장이 고동친다 살려고 살아야 한다고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이 아닌데도 생명은 몸을 통해 스스로 증거하듯 펄떡인다 뿌리에 가지에 잎사귀에 깃든 나무의 생명력이여 곱게 피어 색색.. 詩 隨筆 等 2016.01.11
송년 기도시 - 시인 이해인 송년 기도시 - 시인 이해인 (나라를 생각하며) 내가 태어나 숨을 쉬는 땅겨레와 가족이 있는 땅부르면 정답게 어머니로 대답하는 나의 나라 우리나라를 생각하면마냥 설레고 기쁘지 않은가요 말 없는 겨울산을 보며 우리도 고요해지기로 해요봄을 감추고 흐르는 강을 보며기다림의 따뜻.. 詩 隨筆 等 2016.01.11
그대 지친 하루 기대고 싶은 날엔 / 시인 김춘경 그대 지친 하루 기대고 싶은 날엔 / 시인 김춘경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 지친 하루 기대고 싶은 날엔 저녁놀 아름다운 강가에 서서 묵묵히 빛 밝혀 세상을 지켜 낸 태양보다 값진 어제를 바라보자 그대 지나온 시간 보석처럼 빛나 강물 위에 소리없이 흐르고 지는 하늘 가득 고운 피땀으로 .. 詩 隨筆 等 2016.01.07
다듬고 빚어내는 新年 / 시인 예향 박소정 다듬고 빚어내는 新年 / 시인 예향 박소정 늘 완벽하지 않아 부족하지만 달처럼 365일 채워가는 여백으로 동그랗게 빚어내는 신년입니다 늘 미완성으로 모자라지만 약수터 같이 원만한 마음으로 365일 궤도처럼 다듬을 동그란 곡선입니다 때로는 세모네모같이 꼭지점이 생겨도 매끄럽게 .. 詩 隨筆 等 2016.01.07
애달픈 그리움 / 시인 예향 박소정 애달픈 그리움 / 시인 예향 박소정 달은 손바닥으로 가리건만 달만큼도 안되는 마음이기에 작은 별보다 못한 마음이기에 할수없이 그리움이라고 불러도 사랑에는 정해진 길이 없고 그리움에 정해진 길이 없어도 명경에는 얼굴이 보이는데 마음 한조각은 보이질 않으니 일편단심은 어디.. 詩 隨筆 等 2016.01.07
너를 찾아 나서다 / 시인 정유찬 너를 찾아 나서다 / 시인 정유찬 벌거벗은 영혼은 옷깃을 여민다 안간힘을 써도 스며드는 고독의 냉기를 피해 웅크릴수록 처참한 계절 바위처럼 얼어붙은 몸뚱이 위로 펄펄 눈송이가 날리고 마음 덥혀줄 등불 하나 없는데 또다시 희망의 자취를 찾아 하염없이 길을 걷는다 맑은 눈을 호.. 詩 隨筆 等 2016.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