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수없이 많은 얼굴 속에서.. / 시인 도종환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6. 4. 22. 15:20
 

 

  수없이 많은 얼굴 속에서.. / 시인 도종환


수없이 많은 얼굴 속에서

당신의 얼굴을 찾아 냅니다.


수없이 많은 목소리 속에서

당신의 목소리를 찾아 냅니다


오늘도

이 거리에 묻밑에 사람들이

밀러오고 밀려가고


또 구름처럼 다가오고

흩어지는 세월 속으로

우리도 함께 밀려 왔다 흩어져 갑니다


수없이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들 속에서


오늘도 먼곳에 서있는

당신의 미소를 찾아 냅니다


이 많은 사람들과

함께 가는 먼 길속에서

당신은 먼 발치에 있고


당신의 눈동자 속에

나 역시 작게 있지만


거리를 가득매운

거센 목소리와 우렁찬 손짓 속으로


우리도 솟아 올랐다가 꺼지듯

사그라 졌다가 일어 서면서


결국은

오늘도 악수한번 없이

따로 따로 흩어 지지만


수없이 많은 얼굴속에서

당신의 얼굴을 기억합니다


수없이 많은 얼굴속에서

당신의 눈빛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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