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송년 기도시 - 시인 이해인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6. 1. 11. 16:01

 

 송년 기도시 - 시인 이해인 


(나라를 생각하며)


내가 태어나 숨을 쉬는 땅
겨레와 가족이 있는 땅
부르면 정답게 어머니로 대답하는 
나의 나라 우리나라를 생각하면
마냥 설레고 기쁘지 않은가요


말 없는 겨울산을 보며 
우리도 고요해지기로 해요
봄을 감추고 흐르는 강을 보며
기다림의 따뜻함을 배우기로 해요


좀처럼 나라를 위해 기도하지 않고
습관처럼 나무라기만 한 죄를 
산과 강이 내게 묻고 있네요
부끄러워 얼굴을 가리며 고백하렵니다


나라가 있어 진정 고마운 마음
하루에 한 번씩 새롭히겠다고
부끄럽지 않게 사랑하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