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 시인 조병화 첫사랑 / 시인 조병화 밤나무숲 우거진 마을 먼 변두리 새하얀 여름 달밤 얼마만큼이나 나란히 이슬을 맞으며 앉아 있었을까 손도 잡지 못한 수줍음 짙은 밤꽃 냄새 아래 들리는 것은 천지를 진동하는 개구리 소리 유월 논밭에 깔린 개구리 소리 아, 지금은 먼 옛날 하얀 달밤 밤꽃 내 개.. 詩 隨筆 等 2016.06.16
살아온 세월은 아름다웠다 / 시인 유안진 살아온 세월은 아름다웠다 / 시인 유안진 살아온 세월은 아름다웠다고 비로소 가만가만 끄덕이고 싶습니다 황금저택에 명예의 꽃다발로 둘러 쌓여야만이 아름다운 삶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길지도 짧지도 않았으나 걸어온 길에는 그립게 찍혀진 발자국들도 소중하고 영원한 느낌표가 .. 詩 隨筆 等 2016.06.13
푸른 오월(五月) / 詩人 노천명(盧天命) 푸른 오월(五月) / 詩人 노천명(盧天命) 청자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페잎이 여인네 맵시 위에 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정오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앞에 내가 웬 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 속으로 .. 詩 隨筆 等 2016.06.13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 시인 조병화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 시인 조병화 쓸쓸합니다. 쓸쓸하다 한들 당신은 너무나 먼 하늘 아래 있습니다. 인생이 기쁨보다는 쓸쓸한 것이 더 많고, 즐거움보다는 외로운 것이 더 많고, 쉬운 일보다는 어려운 일이 더 많고, 마음대로 되는 일 보다는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 더 많고, 행.. 詩 隨筆 等 2016.06.11
찔레꽃 - 시인 박 광 호 찔레꽃 - 시인 박 광 호 어느 누구 보살핌 없이 초록 숲에 스스로 자리하고 순결로 피어나 초여름 햇살에 평화를 만끽하는 순백의 사랑, 너의 순정 실려 보낸 실바람에선 유년의 고향을 불러오는 향내가 난다 외로워도 슬퍼도 우리 곁에 늘 같이하며 함께 해 온 세월들... 너를 주제로 한 .. 詩 隨筆 等 2016.06.11
6월의 청보리밭에는 - 우련(祐練)신경희 ● Img From: hani.co.kr /김종욱 作. 6월의 청보리밭에는 - 우련(祐練)신경희 봄의 계절 문 밖에는 청보리의 머리카락을 따주는 여름 햇살의 손 끝에 초록이 물들고 있다. 바람의 길을 따라 청자색 파도가 일렁이는 청보리밭에는 머리를 흔들며 춤을 추는 초록냄새의 청보리 사잇길을 따라 날개.. 詩 隨筆 等 2016.06.11
6월엔 내가 - 시인 이해인 6월엔 내가 - 시인 이해인 숲속에 나무들이 일제히 낯을 씻고 환호하는 유월 6월엔 내가 빨갛게 목타는 장미가 되고 끝없는 산향기에 흠뻑 취하는 뻐꾸기가 된다. 생명을 향해 하얗게 쏟아 버린 아카시아 꽃타래 6월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더욱 살아 산기슭에 엎드려 찬비 맞아도 좋.. 詩 隨筆 等 2016.06.11
당신의 음악 - 라빈 드라나드 타고르 당신의 음악 - 라빈 드라나드 타고르 당신께서는 어떻게 노래하는지 나는 알 길이 없읍니다. 고요한 기쁨 속에서 나는 늘 당신의 음악에 귀기울입니다. 당신께서 부르시는 노래 그 빛이 온 세상을 밝게 비칩니다. 당신의 음악 그 생명의 숨결이 하늘에 구비칩니다. 당신의 음악 그 성스러.. 詩 隨筆 等 2016.06.11
만남과 이별 / 시인 조병화 만남과 이별 / 시인 조병화 만남의 기쁨이 어찌 헤어짐의 아픔에 비하리 나를 기쁘게 한 사람이나나를 슬프게 한 사람이나내가 기쁘게 한 사람이나내가 슬프게 한 사람이나 인생은 그저 만났다간 헤어지는 곳그렇게 만났다간 헤어져가야 하는먼 윤회의 길 지금 새로 기쁨으로 만났다 한.. 詩 隨筆 等 2016.05.26
어서 너는 오너라 / 시인 박두진 어서 너는 오너라 / 시인 박두진 복사꽃이 피었다고 일러라. 살구꽃도 피었다고 일러라. 너희 오오래 정들이고 살다 간 집, 함부로 함부로 짓밟힌 울타리에, 앵두꽃도 오얏꽃도 피었다고 일러라. 낮이면 벌떼와 나비가 날고, 밤이면 소쩍새가 울더라고 일러라. 다섯 뭍과 여섯 바다와, 철.. 詩 隨筆 等 2016.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