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길 / 시인 이해인 가을 길 / 시인 이해인 바람이 지나가다 내 마음의 창문을 살짝 흔드는 가을길 탱자. 시냇물. 어머니 그리운 단어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잠시 멈추어 선 가을길 푸른 하늘을 안으면 나의 사랑이 넓어지고 겸손한 땅을 밟으면 나의 꿈이 단단해져요 이제 내 마음에도 서늘한 길 하나 낼거에.. 詩 隨筆 等 2016.08.05
삶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 날 / 시인 용혜원 삶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 날 / 시인 용혜원 한 잔의 커피에서 목을 축인다.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 거품만 내며 살지는 말아야지. 거칠게 몰아치더라도 파도쳐야지. 겉돌지는 말아야지 가슴 한복판에 파고드는 멋진 사랑을 하며 살아가야지. 나이가 들어가면서 늘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詩 隨筆 等 2016.08.05
길 / 시인 윤동주 길 / 시인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길 위엔 그림자를 드리우고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 詩 隨筆 等 2016.08.05
그런 저녁이 있다 / 시인 나희덕 그런 저녁이 있다 / 시인 나희덕 저물 무렵 무심히 어른거리는 개천의 물무늬에 하늘 한구석 뒤엉킨 하루살이떼의 마지막 혼돈이며 어떤 날은 감히 그런 걸 바라보려 한다. 뜨거웠던 대지가 몸을 식히는 소리며 바람이 푸른 빛으로 지나가는 소리며 둑방의 꽃들이 차마 입을 다무는 소리.. 詩 隨筆 等 2016.07.26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 시인 이해인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 시인 이해인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 詩 隨筆 等 2016.07.26
낙엽 - 시인 이재무 낙엽 - 시인 이재무 시를 지망하는 학생이 보내온 시 한 편이 나를 울린다 세 행짜리 짧은 시가 오늘밤 나를 잠 못 이루게 한다 "한 가지에서 나서 자라는 동안 만나지 못하더니 낙엽 되어 비로소 바닥에 한 몸으로 포개져 있다" 그렇구나 우리 지척에 살면서도 전화로만 안부 챙기고 만나.. 詩 隨筆 等 2016.07.25
가을 / 시인 이정하 가을 / 시인 이정하 가을은 그냥 오지 않습니다 세상 모든 것들을 물 들이며 옵니다. 그래서 가을이 오면 모두가 닮아 갑니다 내 삶을 물들이던 당신 당신은 지금 어디쯤 오고 있나요? 벌써부터 나 이렇게 물들어 있는데... 詩 隨筆 等 2016.07.25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 시인 이해인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 시인 이해인 하늘이 맑으니바람도 맑고 내 마음도 맑습니다 오랜 세월 사랑으로 잘 익은 그대의 목소리가 노래로 펼쳐지고 들꽃으로 피어나는 가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물들어 떨어질 때마다 그대를 향한 나의 그리움도 익어서 떨어집니다 사랑하는 이여 내 마.. 詩 隨筆 等 2016.07.25
시인 릴케가 루살로메에게 한눈에 반하여 바친 애타는 사랑이 담긴 시 시인 릴케가 루살로메에게 한눈에 반하여 바친 애타는 사랑이 담긴 시 내 눈빛을 지우십시오 나는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내 귀를 막으십시오 나는 당신을 들을 수 있습니다. 발이 없어도 당신에게 갈 수 있고 입이 없어도 당신을 부를 수 있습니다. 나의 양팔이 꺾이어 당신을 붙들 수 .. 詩 隨筆 等 2016.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