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기도 / 원로 시인 김현승 가을의 기도 - 김현승 -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 나.. 詩 隨筆 等 2018.09.14
들꽃이 장미보다 아름다운 이유 / 시인 이해인 들꽃이 장미보다 아름다운 이유 / 시인 이해인 아름다운 장미는 사람들이 꺾어가서 꽃병에 꽂아두고 혼자서 바라보다 시들면 쓰레기통에 버려지는데 아름답지 않은 들꽃이 많이 모여서 장관을 이루면사람들은 감탄을 하면서도 꺾어가지 않고 다 함께 바라보면서함께 관광 명소로 즐깁.. 詩 隨筆 等 2018.04.23
마음에서 마음으로 가는 길 / 시인 이정하 마음에서 마음으로 가는 길 / 시인 이정하 행복은 근사한 말이 아닙니다. 행복은 마음속 깊은 데 숨어 있는 진실이며 행동하는 양심 입니다. 행복은 남에게 나눠 줌으로써 비워지는 것이 아니라 없는 것을 나눔으로써 채워지는 신비로운 것입니다. 베푸는 만큼 행복의 양도 그만큼 많아 .. 詩 隨筆 等 2017.09.14
삶이라는 자리에 황홀한 모자이크 / 시인 자은 이세송 삶이라는 자리에 황홀한 모자이크 / 시인 자은 이세송 산다는 것에 대한 궁금증 문득 혼자 중얼 거리며 또 사는구나 하고 생각한다. 엷은 우수에 물들여진 마음속에는 벌써 가을이 찾아오고 채워지지 않는 욕망을 향해 나가려는 육신 무슨 금덩이가 소나기처럼 쏟아지기라도 하려나 채울.. 詩 隨筆 等 2017.09.01
◈ 유월의 장미 / 시인 이해인 ◈ ◈ 유월의 장미 / 시인 이해인 ◈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 詩 隨筆 等 2017.06.21
또 다른 고향 / 시인 윤동주 또 다른 고향 / 시인 윤동주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속에 곱게 풍화작용하는 백골을 들여다보며 눈물 짓는것이 내가 우는것이냐 백골이 우는것이냐 어름다운 혼이 우는것이냐 지조 높.. 詩 隨筆 等 2017.06.21
나그네 / 시인 박목월 나그네 / 시인 박목월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 <상아탑>(1946 )- 해 설 [개관 정리] ◆ 성격 : 민요적, 향토적, 토속적, 관조적, 풍류적, 낭만적 ◆ 표현 : 자연과 .. 詩 隨筆 等 2017.03.16
쉽게 쓰여진 시 / 시인 윤동주 쉽게 쓰여진 시 / 시인 윤동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학비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 詩 隨筆 等 2017.03.15
가는 길 / 시인 김소월 가는 길 / 시인 김소월 그립다말을 할까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그래도다시 더 한 번 저 산에도 가마귀, 들에 가마귀서산에는 해 진다고지저귑니다. 앞강물, 뒷강물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 가자고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개벽>(1923.10)- 해 설 [ 개관정리 ] ◆ 성격 : 민요.. 詩 隨筆 等 2017.03.08
장독대에서 / 시인 이 해인 장독대에서 / 시인 이 해인 움직이지 않고서도노래를 멈추지 않는우리집 항아리들 우리와 함께바다를 내다보고종소리를 들으며삶의 시를 쓰는 항아리들 간장을 뜨면서침묵의 세월이 키워준겸손을 배우고 고추장을 뜨면서맵게 깨어 있는 지혜와기쁨을 배우고 된장을 뜨면서냄새나는 기.. 詩 隨筆 等 2017.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