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590

구부러진 길 / 시인 이준관

구부러진 길 / 시인 이준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래를 만날수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넘어로 밥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수 있다. 구부러진길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듯이 들꽃도 많이피고 별도 많이뜨는 구부러 진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 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에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어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詩 隨筆 等 2020.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