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자리에 황홀한 모자이크 / 시인 자은 이세송
산다는 것에 대한 궁금증 문득 혼자 중얼 거리며 또 사는구나 하고 생각한다. 엷은 우수에 물들여진 마음속에는 벌써 가을이 찾아오고 채워지지 않는 욕망을 향해 나가려는 육신 무슨 금덩이가 소나기처럼 쏟아지기라도 하려나 채울 수 없는 것이 욕망을 쫒는 일이라는 것 모르는 게 아닌데 아직도 현명한 자는 못되는지 욕망의 그물 속에서 쾌락의 짧고 짧은 자리 벗어나지 못해 길고 긴 고통을 겪으며 오늘을 산다는 것
공기조차도 보여주길 싫어하는 암울한 세상 그러나 서로에 인연의 자리 속에 살면서 악을 행하기도 하고 선을 행하기도 하면서 단 한 번만이라도 인과에 무서움을 생각 한다면 자기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 하다는 것 알 터 스스로를 현명하게 잘 통찰 할 수만 있다면 이것이 삶 속에 깨달은 지혜 인간임을 인정하며 대지에 뿌리박힌 존재임을 안다는 것 아닐까. 욕망 이라는 마음이 가득 물들여진 사람일지라도 그 욕망 이라는 생각을 벗어날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은 구름에서 벗어난 태양 빛 같이 저 강물에 유연한 흐름과도 같이 삶이라는 자리에 황홀한 모자이크를 만들며 정다운 마음으로 서로에 손을 잡아 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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