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들꽃이 장미보다 아름다운 이유 / 시인 이해인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8. 4. 23. 16:31



 
들꽃이 장미보다  아름다운 이유 / 시인 이해인

아름다운 장미는  사람들이 꺾어가서  
꽃병에 꽂아두고 혼자서 바라보다 
시들면 쓰레기통에 버려지는데

아름답지 않은 들꽃이 많이 모여서  장관을 이루면
사람들은 감탄을 하면서도 꺾어가지 않고 
다 함께 바라보면서
함께 관광 명소로 즐깁니다.

우리들 인생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만 잘났다고 뽐내거나
내가 가진 것 좀 있다고 
없는 사람을 없신 여기거나

좀 배웠다고 너무 잘난 척하거나 
권력 있고 힘 있다고 마구 날뛰는 사람들은 
언젠가는  장미꽃처럼 꺾여지고 
이용가치가 없으면 배신당하고 버려지지만

내가 남들보다 조금 부족한 듯 
내가 남들보다 조금 못난 듯 
내가 남들보다 조금 손해 본 듯 
내가 남들보다조금 바보인 듯

내가 남들보다 조금 약한 듯하면 
나를 사랑 해주고 찾아주고
좋은 친구들이 많이 생기니

이보다 더 좋은 행복이  어디 있겠습니까 
오늘 힘들어하는 당신에게
마음 한 잔의 위로와 구름 한 조각의 희망과 
슬픔과 외로움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사랑의 메세지를전하고 싶습니다!

살아가는 동안 좋은 날만,  좋은 일만 있다면 
삶이 왜 힘들다고 하겠는지요

더러는 비에 젖고 바람에 부대끼며  
웃기도 울기도 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지요

내 마음 같지 않은 세상이라도 
내 마음 몰라주는 사람들이라도
부디 원망의 불씨는 키우지 말고 
그저 솔바람처럼 살다 보면
언젠가는 사철 푸른 소나무를 닮아있겠지요!!

오늘 힘들어하는 당신 잘 사귀면 
바람도  친구가 됩니다.
인내와 손을 잡으면  고난도 연인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