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가을 길 / 시인 이해인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6. 8. 5. 14:19



 


가을 길  / 시인 이해인 

바람이 지나가다
내 마음의 창문을 
살짝 흔드는 가을길
탱자. 시냇물. 어머니

그리운 단어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잠시 멈추어 선 가을길

푸른 하늘을 안으면
나의 사랑이 넓어지고
겸손한 땅을 밟으면 
나의 꿈이 단단해져요

이제 내 마음에도 
서늘한 길 하나 낼거에요
쓸쓸한 사람들을 잘 돌보는 
나무 한 그루 키우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