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삶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 날 / 시인 용혜원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6. 8. 5. 14:02


삶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 날  / 시인  용혜원 

한 잔의 커피에서 
목을 축인다.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 

거품만 내며 살지는 말아야지. 
거칠게 몰아치더라도 
파도쳐야지. 

겉돌지는 말아야지 
가슴 한복판에 파고드는 
멋진 사랑을 하며 
살아가야지. 

나이가 들어가면서 
늘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렇게만 살아서는 안되는데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늘 조바심이 난다. 

가을이 오면 
열매를 멋지게 맺는 
사과나무같이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에.. 

삶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 날 

한 잔의 커피와 
친구 사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