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푸른 오월(五月) / 詩人 노천명(盧天命)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6. 6. 13. 17:57



 


푸른 오월(五月) / 詩人 노천명(盧天命) 


청자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페잎이

여인네 맵시 위에

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정오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앞에

내가 웬 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 속으로 몰려드는 향수를

어찌하는 수 없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딴 길을 걸으며 걸으며

생각이 무지개처럼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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