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첫사랑 / 시인 조병화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6. 6. 16. 11:05



 


 첫사랑 / 시인 조병화



밤나무숲 우거진


마을 먼 변두리


새하얀 여름 달밤


얼마만큼이나 나란히


이슬을 맞으며 앉아 있었을까



손도 잡지 못한 수줍음


짙은 밤꽃 냄새 아래


들리는 것은 천지를 진동하는 개구리 소리


유월 논밭에 깔린


개구리 소리


 

아, 지금은 먼 옛날


하얀 달밤


밤꽃 내


개구리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