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 詩 이해인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4. 8. 25. 22:20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 詩 이해인


눈을 감아도

마음으로 느껴지는 사람..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아침 햇살로 

고운 빛 영그는 풀잎의 애무로..


신음하는 숲의 향연은

비참한 절규로..

수액이 얼어 

나뭇잎이 제 등을 할퀴는 것도

알아보지 못한 채..


태양이 두려워

마른 나뭇가지 붙들고 메말라 갑니다..


하루종일

노닐 던 새들도

둥지로 되돌아갈 때는

안부를 궁금해 하는데..


가슴에 품고 있던 사람의 안부가

궁금하지 않은 날 있겠습니까..


삶의 숨결이

그대 목소리로 젖어 올 때면..

목덜미 여미고

지나가는 바람의 뒷모습으로도..


비를 맞으며

나 그대 사랑할 수 있음이니..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고



눈을 감아도

마음으로 느껴지는 사람..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아침 햇살로 

고운 빛 영그는 풀잎의 애무로..


신음하는 숲의 향연은

비참한 절규로..

수액이 얼어 

나뭇잎이 제 등을 할퀴는 것도

알아보지 못한 채..


태양이 두려워

마른 나뭇가지 붙들고 메말라 갑니다..


하루종일

노닐 던 새들도


둥지로 되돌아갈 때는 안부를 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