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장미 / 시인 소산 문재학 오월의 장미 / 시인 소산 문재학 정열의 화신인가 고혹적인 붉은 장미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부서지는 햇살에 촉촉한 속살을 들어내는 눈부신 색상 황홀한 촉감 조금만 마셔도 마음이 달콤한 사모의 가슴으로 녹아드는 은은하고 그윽한 향기 붉은 빛으로 물드는 유혹의 그 향기 속으로 .. 詩 隨筆 等 2012.07.13
살아 있는 것이 있다면 / 시인 박인환 살아 있는 것이 있다면 / 시인 박인환 살아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나와 우리들의 죽음보다도 더한 냉혹하고 절실한 회상과 체험일지도 모른다. 살아 있는 것이 있다면 여러 차례의 살륙(殺戮)에 복종한 생명보다도 더한 복수와 고독을 아는 고뇌와 저항일지도 모른다. 한 걸음 한 걸음 .. 詩 隨筆 等 2012.07.12
살구꽃 핀 마을 / 시인 이호우 살구꽃 핀 마을 / 시인 이호우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 같다. 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지고, 뉘집을 들어서면은 반겨 아니 맞으리. 바람없는 밤을 꽃 그늘에 달이 오면 술 익는 초당(草堂)마다 정이 더욱 익으리니 나그네 저무는 날에도 마음 아니 바빠라. = <이호우 시조집&g.. 詩 隨筆 等 2012.07.12
산에 언덕에 / 시인 신동엽 산에 언덕에 / 시인 신동엽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 화사한 그의 꽃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그리운 그의 노래 다시 들을 수 없어도 맑은 그 숨결 들에 숲 속에 살아갈지어이. 쓸쓸한 마음으로 들길 더듬는 행인아. 눈길 비었거든 바람 담을지네. 바람 비었거든 인정 담을.. 詩 隨筆 等 2012.07.12
산유화 / 시인 김소월 산유화 / 시인 김소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山에 山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이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 <진달래꽃>(1924) = 해 설 [개관 정리] ◆ 성격 : 관.. 詩 隨筆 等 2012.07.12
가는 길 / 시인 김소월 가는 길 / 시인 김소월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에도 가마귀, 들에 가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강물, 뒷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 <개벽>(1923.10) = 해 설 [ 개관정리 ] ◆ 성격 .. 詩 隨筆 等 2012.07.12
초여름 아침 / 시인 청계 정헌영 ● 이미지출처: naver.com/작가 이현주 초여름 아침 / 시인 청계 정헌영 밤새 천둥 번개에 별들이 쏟아지고 꽃잎 우수수 떨어지는 악몽에 시달리다 새벽닭 홰치는 소리에 놀라 창문을 여니 옥색 하늘 상큼한 공기 밀려오는 녹색향기에 뜰앞 화단 붓꽃에 또르르 구르는 햇살이 영롱하다. 詩 隨筆 等 2012.07.11
고향이 그리우면 / 시인 정기모 고향이 그리우면 / 시인 정기모 풀숲 우거진 들녘을 지나 밤별들 오롯이 내려앉고 반딧불이 가득 날아오르던 그 먼 고향길을 가슴이 먼저 가네 밀 향기도 보리 향기도 신작로 먼지처럼 아득히 저물고 미루나무 잎들이 파르르 일어서는 새벽 먼 고향을 가슴이 먼저 가네 사과 향기 같던 풋.. 詩 隨筆 等 2012.07.10
낙화 / 원로시인 조지훈 낙화 / 원로시인 조지훈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 詩 隨筆 等 2012.07.10
비, 그리고.../ 시인 유승희 비, 그리고.../ 시인 유승희 허공을 가르고 빗금 그으며 내리는 빗줄기 가슴을 일렁이게 하며 추억 켜켜이 쌓인 채 굳게 닫쳐버린 골방의 미닫이문을 열라, 창가에 다가와 툭툭 노크를 한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이내, 와르르 쏟아져 내리는 추억의 조각들 뭉뭉한 내음 코를 찌르는 오래된 .. 詩 隨筆 等 2012.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