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산유화 / 시인 김소월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2. 7. 12. 04:42

 

산유화  /  시인  김소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山에
山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이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 <진달래꽃>(1924) =


 

 

 

 
 
해          설
 
[개관 정리]
 
◆ 성격 : 관조적, 민요적, 인식론적, 낭만적, 전통적
◆ 표현 : 3음보를 바탕으로 한 동량적 반복에 의한 대칭 구조
시행의 배열과 연의 구조가 규칙적
 평범한 시어를 통해 비범한 인식의 세계 형상화
반복과 대칭, 절제된 시어의 사용
 
◆ 중요시어 및 시구풀이
 * 꽃 → 모든 생명체를 대표하는 존재의 표상.  자연물을 대표하는 소재
 * 갈 봄 여름 없이 → 율격의 흐름을 부드럽게 하기 위한 표현
 * 산에 / 산에 → 공간적 배치에 의한 시각적 효과
* 저만치 → 시어의 모호성을 보여주는 시어
 거리감을 나타낸 시어 (시적 자아와 꽃(대상 세계) 사이의 거리)
    * 저만치 혼자서 피어있는 꽃 → 모든 존재들의 숙명론적인 거리감을 나타냄
단독자로서 살 수밖에 없는 존재와 존재들 사이에 가로놓인 거리감
* 새 → 시인의 모습이 투영된, 감정이입된 소재
자연 속에서 꽃과 함게 어울려 합일되기를 갈망하는 자의 모습
 
◆ 주제 ⇒ 생성과 소멸의 존재 원리
자연에서 소외된 자아의 고독한 표상(자연과의 합일을 소망하는 자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