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 시인 정기모 어머니 / 시인 정기모 어머니 저기 앞산 좀 바라보세요 보름달 둥글게 놀던 자리 별꽃인 듯 산도라지 꽃 피었어요 어머니 소낙비 내리고 간 후 손내밀면 잡힐 듯 앞마당에 무지개 곱게 걸렸어요 뒷밭 옥수숫대 흔들고 풋사과 요란하게 흔들리더니 가던 길 되돌아온 바람이 장독대 가득 봉.. 詩 隨筆 等 2012.07.10
봉선화 길에서 / 詩人 이원국 봉선화 길에서 / 詩人 이원국 늦은 오후, 일상의 길에서 방실방실 눈 마주치는 꽃 오랜 시간 여행에 처녀는 마음을 물들이고 있다 꽃이라기보다 마음속에 사는 누이 손톱 발톱에 물들이고는 할머니가 된 기억 속의 시간들 흰머리 성성이 이빨 빠진 갈가지 꽃물에 감기어 발그레 적신 입가.. 詩 隨筆 等 2012.07.10
연가 (戀歌) / 詩人 率巨 崔明雲 ● 이미지 출처: donga.com 작가/이득찬 연가 (戀歌) / 詩人 率巨 崔明雲 금세라도 심해 속으로 무너질 듯한 갯바위 앉은 그리움 해돋이 보며 철썩 후려치는 애통한 파도소리 리듬 맞춰 애절한 연가 부른다 어젯밤 달과 별 그윽하게 마주 보며 속삭일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렸건만 실타래 섬으.. 詩 隨筆 等 2012.07.10
꽃이 피는 날 / 시인 이효녕 ● 이미지출처: donga.com/작가 조성옥 꽃이 피는 날 / 시인 이효녕 하도 많은 세월의 바람 불어 조금도 움직이지 못하고 그리움을 향기로 풀어내어 당신에게 보내주었지요 그런 어느 날 당신도 향기를 찾아 한 마리 새로 훨훨 날아와서 하얀 실 노란 실 붉은 실 내 몸 여기 저기 동여매 여러 .. 詩 隨筆 等 2012.07.10
보배롭고 진귀한 꽃의 미소 / 시인 솔거 최명운 보배롭고 진귀한 꽃의 미소 / 시인 솔거 최명운 참으로 날씨가 좋습니다 오늘도 어제처럼 아니 지나온 봄처럼 포근합니다 들과 산에서 본 꽃을 헤아려 봅니다 탐스러운 자목련 春興을 자아내고 울타리를 대신하는 해맑은 개나리 방긋방긋 옛날 옛적 그 시절 꽃잎은 따먹고 꽃술로 맞대 .. 詩 隨筆 等 2012.07.09
새 벽 / 시인 이룻 이정님 ● 이미지출처: donga.com 새벽 / 시인 이룻 이정님 밤새 표백시킨 치마폭이다 은백의 여명을 데리고 아득한 동녘에서 달려와 분초향奔草香*을 뿌리며 서성대는 그리움이여! 늘 앉은 그 자리를 정갈하게 쓸고 닦는 당신 물안개 찾아와 한 겹 한 겹 치마를 벗기면 부끄러워 부끄러워 드디어 .. 詩 隨筆 等 2012.07.08
행복한 여운 / 시인 정유찬 행복한 여운 / 시인 정유찬 오늘은, 바라만 보아도 좋은 하늘과 만났습니다 그 하늘이 참으로 맑고 눈부시게 파래서 마음까지 상쾌하게 시큰거립니다 사소한 상념들은 창공으로 분분히 날아가고 야릇한 설렘과 감동이 물결처럼 밀려옵니다 그것은 아마도 존재의 근원에서 밀려오는 행복.. 詩 隨筆 等 2012.07.06
하늘이 땅에서 먼 것은 / 시인 李花國 ● 이미지출처: http://cfile215.uf.daum.net 하늘이 땅에서 먼 것은 / 시인 李花國 하늘이 땅에서 먼 것은 하늘이 잠든 자의 것이 아니라 산 자의 것이기 때문이다 절망으로 어떤 이는 눕지만 어떤 이는 일어선다 일어서는 자가 더 높게 우뚝 서라고 하늘은 땅에서 더 멀리 선다 그리하여 하늘과 .. 詩 隨筆 等 2012.07.05
마음의 행로(行路) / 시인 석랑 조윤현 마음의 행로(行路) / 시인 석랑 조윤현 계절의 변화로 세월의 흐름 알고 앞만 보고 달려온 삶을 뒤돌아 본다. 시기와 미움과 질투 따뜻하게 만져주고 겸손하게 맞이하여 손으로 만질 수 없는 마음을 움직여 본다. 굳게 잠긴 빗장 풀고 마음의 문 활짝 열면 재물을 얻는 것보다 순수한 지혜.. 詩 隨筆 等 2012.07.04
해가 지는 저녁이면 그리워진다 / 詩人 率巨 崔明雲 해가 지는 저녁이면 그리워진다 / 詩人 率巨 崔明雲 핏빛 같은 해넘이면 그리움이라는 병이 도져 도깨비에 홀린 빼앗긴 마음처럼 산만해지며 한 번 더 임 흔적 더듬는다 수없이 많은 꽃이 밤이면 야화라는 이름으로 순수하게 피우는 것은 겉으로 나타내지 않으려는 사무친 그리움 때문이.. 詩 隨筆 等 2012.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