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봉선화 길에서 / 詩人 이원국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2. 7. 10. 11:28

 


 
 
 봉선화 길에서 / 詩人 이원국

늦은 오후, 일상의 길에서
방실방실 눈 마주치는 꽃
오랜 시간 여행에
처녀는 마음을 물들이고 있다

꽃이라기보다
마음속에 사는 누이
손톱 발톱에 물들이고는
할머니가 된 기억 속의 시간들

흰머리 성성이 이빨 빠진 갈가지
꽃물에 감기어
발그레 적신 입가에 띤 미소

언젠가 이 길을
등 굽은 누이도 지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