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어머니 / 시인 정기모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2. 7. 10. 12:07

 

 

어머니  /  시인 정기모

어머니
저기 앞산 좀 바라보세요
보름달 둥글게 놀던 자리
별꽃인 듯 산도라지 꽃 피었어요

어머니
소낙비 내리고 간 후
손내밀면 잡힐 듯
앞마당에 무지개 곱게 걸렸어요

뒷밭 옥수숫대 흔들고
풋사과 요란하게 흔들리더니
가던 길 되돌아온 바람이
장독대 가득 봉선화 꽃 피웠어요

노을 곱게 지고
밤별들 마루 끝에 들어서면
어머니 손톱마다 붉은 물 곱게 들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