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 시인 정한모 가을에 / 시인 정한모 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으며 가볍게 가을을 날으고 있는 나뭇잎, 그렇게 주고받는 우리들의 반짝이는 미소로도 이 커다란 세계를 넉넉히 떠받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믿게 해 주십시오. 흔들리는 종소리의 동그라미 속에서 엄마의 치마 곁에 무릎을 꿇고 모아 .. 詩 隨筆 等 2012.07.20
나무 / 시인 인곡 임월묵 나무 / 시인 인곡 임월묵 나무야 내가 숲이 되어 줄께 알몸으로 버틴 겨우내 모진 가슴 알이 양지 그리워했지 파도 속으로 빠져드는 태양 노을을 펌프질 하면서 몸통을 익혀내는 너는 서글피 눈물 보일지도 몰라. 갈 문턱 넘어선 설익은 낙엽 하나 문지방을 맴돌다 애달픈 사모곡에 젖고 .. 詩 隨筆 等 2012.07.20
나비의 웃음소리 / 시인 석랑 조윤현 나비의 웃음소리 / 시인 석랑 조윤현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따가운 햇볕 잔잔한 호숫가에서 그늘을 내려놓고 구름의 맛을 본다. 내면의 영혼에 매달린 화려했던 그 날개는 영겁의 세월을 털고 오늘도 영혼의 빛을 찾아서 매듭을 풀고 있는가. 햇볕 아래 다소곳이 내면의 깊은 곳으로 화려.. 詩 隨筆 等 2012.07.19
살다 보니 / 시인 김순례 살다 보니 / 시인 김순례 생전 처음 놀란 가슴 붙잡고 마음 애타던 나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흐른다 하여도 어찌 잊으리 언젠가는 안개 걷히듯 잊을 날 있을까? 사는 동안 이런 일 저런 일 겪고 살지만 행복한 희망 품었던 일 헤어져 희망 버렸던 일 아픔 다 치료했다고 하는데 텅 빈 가슴.. 詩 隨筆 等 2012.07.18
세월아, 너는 아느냐 / 시인 賢松 장현수 ● 이미지출처: http://cfile222.uf.daum.net 세월아, 너는 아느냐 / 시인 賢松 장현수 무심한 세월 따라 피고 지는 꽃 언제나 그 자리 다시 피는 꽃처럼 내 다시 필수 없음이 오늘따라 새삼 아픈 건 하나 둘 늘어나는 흰 머리 눈주름이 아니라 가고 있는 오늘이 내년 후년 오늘의 내가 아님을 아는 .. 詩 隨筆 等 2012.07.18
간(肝) / 시인 윤동주 ● 이미지출처: donga.com == 간(肝) / 시인 윤동주 바닷가 햇빛 바른 바위 우에 습한 간을 펴서 말리우자. 코카서스 산중에서 도망해 온 토끼처럼 둘러리를 빙빙 돌려 간을 지키자. 내가 오래 기르던 여윈 독수리야! 와서 뜯어 먹어라, 시름없이 너는 살찌고 나는 여위어야지, 그러나 거북이야.. 詩 隨筆 等 2012.07.14
가 정 / 시인 박목월 가 정 / 시인 박목월 지상에는 아홉 켤레의 신발 아니 현관에는 아니 들깐에는 아니 어느 시인의 가정에는 알전등이 켜질 무렵을 문수가 다른 아홉 켤레의 신발을. 내 신발은 십 구문 반 눈과 얼음의 길을 걸어 그들 옆에 벗으면, 육문 삼의 코가 납짝한 귀염둥아 귀염둥아 우리 막내둥아 .. 詩 隨筆 等 2012.07.14
나그네 / 시인 박목월 나그네 / 시인 박목월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 <상아탑>(1946) = 해 설 [개관 정리] ◆ 성격 : 민요적, 향토적, 토속적, 관조적, 풍류적, 낭만적 ◆ 표현 : 자연과 .. 詩 隨筆 等 2012.07.14
환희의 원천 / 시인 미산 윤의섭 환희의 원천 / 시인 미산 윤의섭 봄비 개인 뒤에 창공을 나는 새들이나 빽빽한 숲사이로 졸졸 흐르는 시냇물도 순수의 소리를 내는 환희의 몸짓이고 고난 극복의 어려움에도 소리 내어 웃음은 나를 즐겁게 하고 세상을 밝히는 환희의 원천일세. 詩 隨筆 等 2012.07.14
꽃이 되면 / 시인 시온산열매 박희엽 ● 이미지출처: donga.com/작가 조성옥 == 꽃이 되면 / 시인 시온산열매 박희엽 외로움의 조각조각들이 한 송이 꽃이 되어버리면 나는 긴긴 밤 흔적을 찾아 나도모르게 당신께 달려갑니다. 그리움의 창문이 열릴 때마다 감아버린 눈망울 언저리에는 차라리 잊을까 하고 나는 눈물이야기하고 .. 詩 隨筆 等 2012.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