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과 향기(香氣) 나도 늙어 가는지 밖으로 돌렸던 눈길을 요즘은 내안으로 거두어 들이고 있다. 그리고 삶의 진실(眞實)을 내마음과 몸에서 찾으려고 한다. 자다가 내 기침소리를 듣고 깨어나 좌정(坐定)을 하고 기침이 잦아질때를 기다리면서 이 일 저 일 지나온 세월(歲月)을 헤아린다. 둘레의 고마운 은혜(恩惠)속에 살아오면서 내 자신(自身)은 과연 그런 은혜(恩惠)에 얼마만큼 보답(報答)을 하고있는지 되돌아 본다. 그리고 내게 허락(許諾)된 시간(時間)의 잔고(殘高)가 얼마쯤 남아있는 지도 생각해 본다. 나는 기침으로 인한 한 밤중의 이 좌정(坐定)을 담담하게 받아 들이면서 오히려 즐기고 있다. 별처럼 초롱초롱한 맑은 정신(精神)으로 내 자신(自身)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때로는 등잔(燈盞)을 켜 읽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