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만추(晩秋)의 일몰(日沒) / 시인 소산 문재학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2. 12. 29. 21:05

Img From: joinsmsn.com/ 김건호 作

 

만추(晩秋)의 일몰(日沒) / 시인 소산 문재학


서산마루에
긴 그림자 드리우는
만추(晩秋)의 일몰(日沒) 

허전한 가슴으로
물들어오는 노을
하늘 가득히
까닭없는 그리움으로 흐르네. 

세상만사. 숨 가쁜 일상들도
거역할 수 없는
우주(宇宙)의 섭리(攝理) 따라 

어김없이. 조용히.
또 하루의 날개를 접고 

풍경의 바람 타고
하염없이 젖어드는
만추(晩秋)의 노을 

황혼(黃昏)의 저편
어둠의 장막(帳幕) 속으로
아쉬움의 그림자로 내려앉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