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체통 곁에서 / 시인 인곡 임월묵
너를 바라보다가 꽃 피었고 너를 바라보다가 꽃 지더이다. 장미 빛 가운 입고 서서 사랑 받아 마시고 슬픈 눈물도 닦아주며 하얀 밤 지새는 나날 천사의 손은 따뜻했네. 언젠가 풀벌레 우짖는 날 적막이 춤을 추는 뒤란에서 진한 밀어가 물결치고 멀리 꺼져가는 빛 하나 나의 애달픈 기다림으로 한 낱 한이 되는 봄밤 꽃반지처럼 다가오던 날 그 숨결 새록새록 피어나 혹여, 천사의 편지 한 장 착각의 숲에서라도 좋아 잊었던 네 곁을 서성이는가보다. |
'詩 隨筆 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다리는 재미 / 시인 돌샘 이길옥 (0) | 2013.01.08 |
---|---|
인생의 여울목 / 시인 시온산열매 박희엽 (0) | 2013.01.07 |
만추(晩秋)의 일몰(日沒) / 시인 소산 문재학 (0) | 2012.12.29 |
비우는 것 / 시인 김순례 (0) | 2012.12.25 |
황혼길에서 / 시인 석랑 조윤현 (0) | 2012.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