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황혼길에서 / 시인 석랑 조윤현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2. 12. 24. 15:14

Img From: hani.co.kr/ 김한선  

 

황혼길에서 / 시인 석랑 조윤현
 
땅거미 진 황혼 들녘
있는 것 다 비워 내고
인생길 돌아보면서
침묵으로 가는 고요함.
영겁의 세월 흘렀던 날.

운명을 눈앞에 두고
하나 둘, 조금씩 비우다
하나도 남아있지 않을 때
그래도 더 가지려고
안간힘 발버둥치려는가?

계절 따라 세월 따라
쇠퇴해지는 기력에도
너그러워지는 노년에
좀 더 베풀 줄만 알았어도
후덕이라도 있었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