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 김소월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4. 1. 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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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 김소월

 

오지 못한다 하는 말을
철없던 내 귀로 들었노라

 

만수산(萬壽山)을
나서서 옛날에 갈라선

그 내 님도
오늘 날 뵈올 수 있었으면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고락에
겨운 입술로는 같은 말도
조금 더 영리하게 말하게도
지금은 되었건만

오히려

 

세상 모르고 살았으면

돌아서면
무심다 고 하는 말이
그 무슨 뜻인 줄 알았으랴

 

제석산(啼昔山) 붙은 불은
옛날에 갈라선

그 내님의
무덤엣 풀이라도 태웠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