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그대 있어 / 시인 이국화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4. 1. 9. 21:47

 

 그대 있어 / 시인 이국화 


꽃도 그대 있어

피어 아름답고
새 울음도

즐거운 라단짜 노래 되고

시름시름 앓아 눕던 수평선도
우쭐우쭐 일어나 더덩실 춤을 추고

소나무 가지도

북풍 속 뚫어

그대 향해 푸르르고
한마음 옹달샘도

그대 있어 맑게 고이고

항아리 술도 그대 있어

향기롭게 익어오르고

벼이삭도 그대 있어

힘껏 패어나오고

눈발도 그대 있어

하늘하늘 춤추며 내려오고
계절도 그대 있어

가면 다시 오고
다시 또 돌아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