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그런 날이 있다 / 시인 유승희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4. 1. 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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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 있다  / 시인 유승희


뜬금없이 적막강산 같은
외로움이
걷잡을 수 없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사늘쩍한 가을바람이
옷깃을 파고 들면

 

달콤 쌉쌀한 커피 한잔도 좋고
떨뜨름한 녹차 한잔도 좋은


그저 허심탄회하게

속내 까발리며 수다 떨고 싶은
사람 하나 그리운
그런 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