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바람과 숲 / 시인 임월묵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8. 13. 22:50

Img From: ohmynews.com
 
 바람과 숲  / 시인
 
재잘거리는 새들의 숲
나무가 있어 바람이 쉬어가는 숲

 

맑은 물소리 계곡을 빠져나와
조용한 아침의 글방을
청량한 섭리의 깨우침으로

 

바람의 속도만큼 일깨워진
숲의 밀어를 간직한 채
조용히 흐르는 물의 악장에
여름이 녹아남을 엿 듯고
세월이 타들어가는 비명에

 

옷깃을 여미는 나의 거리
바람은 여전히 재잘거리는
숲을 향하여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