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자목련 지던 날 / 시인 이룻 이정님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6. 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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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지던 날 / 시인 이룻 이정님


방글거리던 저 송이들이

지그시 빼문 혀에

향기를 물고 있던 저 풍성한 송이들이

핀다. 라는 단 한 가지 소망으로

자주 빛 순수한 꿈을 가꾸던 송이들이

송이 송이들이

아! 그 풍만한 자주 빛 그 꿈들이


피면 반드시 져야한다는

분명한 이치도 깨우치지 못한 체

핀다. 에만 몰두한 나머지

몸을 열어 보인 그날 바로 그날

씨방에 담긴 심장

만지면 으스러질 것만 같던 그 熱意를

바라보기조차 안타깝도록 순결한

그 熱意 어루만지려다 들켜버리고는

너보다 내가 먼저 무너져


이렇게 이슬로나 맺히고 있습니다.

자목련 지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