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보리가 익을 무렵 / 시인 미산 윤의섭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6. 16. 23:21

Img From: kyongbuk.onestopfile.co.kr  

 

 

 

보리가 익을 무렵  / 시인 미산 윤의섭
 
꽃의 향기보다 더 풋풋한 냄새
그대와 속삭이며
보리밭 사이로 함께 걸었던

푸름의 들녘
풀과 나뭇잎이
여름을 눈부시게 피어 올렸지

기근으로 길었던 봄
고난을 지나
뻐꾸기 울기 시작하면
찬란한 황금빛 보리가 익었지

배고픔도 가난도
그대 앞에 굴복하고 말았지
잊을 수 없는 그때의 보릿고개
추억이 아련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