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산다는 건 / 시인 돌샘 이길옥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6. 16. 22:43

 
 
 산다는 건  / 시인 돌샘 이길옥

산다는 건 자갈밭을 일구는 일이다.
혼자서 산다는 건 맨몸으로
가시덤불을 헤치는 일이다.

 

단신으로 이 외롭고 쓸쓸한 수행은
진지해야 한다.

 

할퀴고 찢기는 터지고 뭉개지는 일
그래서 성숙하는 일
이는 불 속에 뛰어들어
 잘 구워지는 것이다.

 

살다 간 사람도
살고 있는 사람도
살아갈 사람도
자기 몫의 세상 물정에
몰입해야 한다.

 

한눈팔거나
헛생각하다가는 낭패를 본다.
산다는 건 고행에 도전이다.

 
단독으로 산다는 건
홀몸의 외로운 몸부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