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오월의 향연 / 시인 박광호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5. 31. 23:11

 

 오월의 향연  / 시인 박광호


앙금 진 겨울의 한을
깨끗이 씻었는가
우듬지 손사래 치며
태양의 열정을 끌어안는
신록의 숲에선 향내가 난다.

고진감래이듯 인고의 종말에
환희로 펼쳐지는 오월의 향연,
삶을 영위하는 푸름의 들판에
단비를 흠씬 뿌려놓고
하늘의 속내를 들어 내 보이는
창공이 눈부시다.

강심에 산그늘 깊어지면
온종일 들녘에서 일한
농부의 이맛살 땀 훔쳐 주며
떫은 삶 헹궈주는 노을이
찰란히 빛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