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그리움은 시가 된다 / 시인 유승희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5. 31. 23:01

 

 

 그리움은 시가 된다  / 시인 유승희

가슴 절절
애리게 하는
그리움은 시가 된다

멈춰버린 세월
간이역 마다마다에서
시도 때도 없이 맴돌던
애틋한 그리움은

이따금 가슴 언저리 헛헛해지면
냅다 똬리 틀고 앉아
여기 저기 뿔뿔이 흩어졌던
그리움의 퍼즐조각을 맞추고는

생의 갈피에 묻혀있던 
애린 마음 깡그리 모아
한 편,
두 편.
서 너 편

종당엔
봇물처럼 쏟아져
그리움은 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