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초여름 / 시인 박광호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5. 31. 22:48

 
 초여름 / 시인 박광호

 

여린 나뭇잎 진초록 물이 들고
는개에 젖는 바윗돌 검버섯
선명하다.

아카시아 늘어진 꽃무더기
햇살 그리운 조바심 속에
슬어진
진달래꽃잎의 연민으로
뻐꾸기 애끓는 가락

가없는 하늘길로
내 인생 그리움 펼쳐내고
은물결 반짝이는 호숫가에
비를 피한 큰 나무 밑 잡초들
초록빛 언어를 쏟아내기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