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산 / 시인 박광호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1. 26. 23:10

 

산 / 시인 박광호

산에
산에
오른 사람
그 정상에 서면
어떤 마음일까

헐떡이며
정상에 서니
구름바다에 산이 섬 되어
첩첩산중 내민 봉우리들
발아래 도열 했네

아~, 이 못난 내가
거대한 준령들을 발아래 두고
내려다보다니
이건 아닐세
두렵고 황송한 마음 불현 듯 떠올라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였다

누가 산을 정복했다 하였는가
끝도 없이 바라다 보이는 산 산 산 
산이 나를 무동을 태워
하늘 가까이서
하늘을 배워가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