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겨울바람 / 시인 유승희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1. 26. 22:56

작성: 한국 네티즌본부
 
 겨울바람 / 시인 유승희
 
윙윙
갈 곳 없는 떠돌이 바람 한 줄기
창가에 매달려 울고 있다
 
덜컹덜컹
이리 저리 헤메이던 바람 한 줄기
창문을 뒤 흔든다
 
안 그래도 꽁꽁 얼어붙은 세상
그 누구라 하여 반기랴만,
뾱뽁이랑 커튼으로 꼭꼭 여민
긴긴 겨울날의 창틀에 앉아
 
섦은 바람 한 줄기
윙윙 울며 불며
덜컹덜컹 창문을 흔들어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