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아픈 만큼 그대 가까이 / 시인 김미경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1. 26. 22:23


 

아픈 만큼 그대 가까이 / 시인 김미경


노오란 희망 담아
작은 씨앗으로 남고 싶어
황량한 내 마음 밭에 뿌렸건만

까맣게 내 무의식은 파묻혀 가고
고독보다 앞의 그 무엇이 없는
침몰하는 발걸음..

잿빛으로 덮어버린 일상은
내가 가진 한 방울의 이슬이 아픔 되어
되돌아올 줄 그땐 몰랐습니다.

내가 가진  아픔이 그리움의 시가 되고
더러는 내 가슴에 눈물 되어 읽혀질 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수많은 형태로 되 살아나는
신비를 확인하기 위해 떠나올 땐
등 뒤로 시린 하늘 느낄 수 없었기에

알알이 뺏어가는 별빛에게
봄 빛살 내뿜으며 작은  밀알이 되어
아픈 만큼 그대 가까이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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