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네게로 흐르는 그리움, 그 절반은 / 시인 김미경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1. 26. 22:42

 








 네게로 흐르는 그리움, 그 절반은 / 시인 김미경
내 기억의 뿌리까지 밟고 
걸어 들어와
숨 막히게 풀어헤쳐
수런수런 흔들어 버린다
퍼내도 퍼내도
다시 채워지는 그리움
지워낼 수 없어
그냥 흘러가고 쌓이는 데로
놔두기로 했어,
침묵한다 해도
모른 채 등을 돌린다 해도
내 그리움이 줄어들지는 않지만
가끔, 아주 가끔은
바람 편에라도 전해 줄래
내 생각과 동행하고 있다고 말이야 
네게로 흐르는 그리움, 그 절반은
형형색색 빛나는 삶, 일부분이고
절반은 황색 신호등에 걸려
푸른 신호등을 기다리는 마음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