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우리 서로 사랑하는 동안 / 시인 유승희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2. 9. 15. 15:16

 
우리 서로 사랑하는 동안 / 시인 유승희

당신과 나
우리 서로 사랑하는 동안
오늘이 내일 인 듯 내일이 오늘인 듯
한결같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힘든 일상 속에서
순간, 때때로, 문득 내 생각 떠올리며
삶의 굴레 잠시 내려놓고
미소 지었으면 좋겠습니다

석양을 등에 업고 돌아오는 길
가벼운 발걸음으로
"즐거운 곳에서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내 집뿐이리"
콧노래 부르며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그 언젠가
당신이 내 손을 아니면,
내가 당신의 손을 놓아 버리는 날
그때에 다음 생에 다시 오려면
내 앞에 다시 와 달라 말하렵니다
그러면 나 또 한 다시 오겠노라고

당신과 나
우리 사랑하는 동안
곁에 있어도 늘 그리운 이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