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그리움이라 말하리 / 시인 이혜정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2. 9. 12. 14:56

 이미지 출처: knnews.co.kr
 

그리움이라 말하리 / 시인 이혜정

 

깊은 사랑이 아니라 하여도 좋다 찾는 이 없는 외진 숲 이래도 좋을 그리움의 숲을 가꾸고 싶다 쉽게 접을 수 없는 애틋한 순간들이 움직일 수 없는 벽화로 남을지라도 삶에 오롯하게 새겨질 이름이라면 그리움이라 말하리 먼 훗날 굽어진 세월 더듬으며 뒤척이는 낡은 수첩 속 겹겹이 숨 쉬는 이름 눈 감아도 그리워 부르고 싶었던 이름

그대 그대였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