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흐르는 물이라면 / 詩人 이원국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2. 6. 22. 22:39

이미지출처: donga.com =

 

흐르는 물이라면 / 詩人 이원국
  
인간의 마음은
스스로 수위를 들추고 있다

호수에 오래도록 가뭄이 들어
근원지가 끊이면
고인물은 다 쓰기 전에 썩어간다

흐르는 물은
물길을 스스로 찾아
희석되고 정화시켜 넘쳐 흐른다

물은 순리를 모른다
천만년 몸에 베인 율동처럼 움직일뿐
썩은 물을 밀어내고 흐를 뿐이다

우리가 흐르는 물이라면

수위를 모르고
물길에 어울려 흐르는 물이라면
이치를 꿰뚫은
대자연도 감동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