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눈꽃마을에는 / 시인 秋水 정광화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2. 6. 22. 22:35

 

 눈꽃마을에는 / 시인 秋水 정광화

 

아주 조용한 겨울밤에
자장가처럼 함박눈이 평화를 풀어내며
음악을 싣고 내린다.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춘다.
깊은 밤 두런두런 이야기 속에
강아지도 컹컹 꼬리 춤을 춘다.

깃털처럼 가벼운 음악이 밀어를 데우며
둥둥 떠 춤을 춘다.

하얀 눈 위에 하얀 토끼 같은 발자국
첫눈 같은 사람
첫사랑 그 이가 생각난다.


하얗게 태운 음악이
와와 소리 없이 내린다.
가슴속으로 내린다.

 

그리움을 매만지며
단잠에 들고 싶은 요람 같은 평화
겨울밤을 울리는 소리
촛불처럼 켜들고 바람 따라 노래한다.
하얀 소리로 앉은 함박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