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달 그림자! / 시인 心湖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2. 6. 22. 22:23

 이미지출처: donga.com

 

달 그림자!  / 시인 心湖

 

잔잔한 노을이 흘러서 가던 서귀포!
나지막한 그 동산 밑에는,
아주 오래된 도토리나무 한 그루!


그마저 어둠의 끝으로 사라져 버리면
읍사무소 가로 등 밑에 하나,
 둘 모여들던 그림자

 

그들은 그 밤!
적막함이 고여있던 연탄공장으로 갔다
달빛이 묻어 까맣게 빛나던 석탄
어둠 속에서 놀던 동네 아이들

집을 나온 고양이마저 가슴을 졸였을 그 밤,
허기를 재촉하던 학교 급식소의
강냉이 향기!

 

밤은 흐르고 흘러서 깊어만 가고,
하나둘! 모두 집으로 가 버리면
병원 집 마당 안까지 둘러보던
그날 밤의 술래!


그날,
고요한 산을 넘어서 온 은은한 달빛은
집으로 가던,
쓸쓸한 술래의 그림자 끝을
환하게 비추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