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어머니는 마법사 / 시인 최명운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2. 6. 22. 22:22

 이미지출처: hani.co.kr/=

 

어머니는 마법사  / 시인 최명운

 

자식을 자신이 살아온 환경보다 낫게 키우려고
모래알을 가마솥에 불을 지펴 하얀 쌀밥으로 만든다
내 자식이 대스타가 아니라도
성장하여 제 밥벌이할 수 있도록
자신의 살붙이 같은 자식에게 매를 들어
분발하도록 재촉하거나 격려하는 채찍질을 한다

 

먼 훗날 대중의 스타가 아니더라도
확신한 자신의 삶을 살라고
어머니는 어느 땐
하늘이 지붕이라고 하며 바다가 샘이라고 우긴다

몇 평 안 되는 조그만 지붕 밑에서 살지 말고
무한한 높고 넓은 하늘을 지붕 삼아 그 밑에서 살라 한다

작은 샘에서 물을 길어 텃밭을 가꾸지 말고
바다 같은 샘에서 펌프로 물을 대어
대지를 기름지게 가꾸라고 한다


어머니는 어느 앞에서도 나무랄 데 없는
만족하지 못한 부족했더라도 후회 없는 삶을 살라 한다

때론 유행에 뒤떨어진 주름치마를 입거나
단발머리로 자르거나 곱슬곱슬하게 파마할 때도 있고


윤기 없는 머리칼에 헝클어진 모습으로 집안에서 돌아다니지만
자식에게는 유명상표 명품을 입게 하여
밖의 세상에서 기죽지 말고 금빛 나는 요정이 되라고 한다

어머니는 산에서 물고기를 잡고
바다에서 표범을 잡는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마법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