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백목련 / 시인 李花國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2. 6. 22. 22:18

 이미지출처: chosun.com 작가/정해유

 

 

 백목련 / 시인 李花國

 
기다린 소식이 있었기에
오늘의 만남은 기쁨으로 가득하다
담장 가에 키 높여 서서
비로소 터뜨리는 환한 미소
 
손꼽아 기다리던 푸른 내일
내일이 함빡지게 열린 아침은 싱그럽다
 
초라한 꿈은 꾸지 말자
버릴 것은 버리고 잊을 것은 잊자
오늘은 저 밝은 태양 아래서 그냥 웃자
하얀 이 들어내놓고 웃기만 하자
 
우리가 언제 세상 시름 다 잊고
신나게 웃어본 날이 있었던가 

밀폐된 문을 박차 길가로 나와 서서
양지쪽에 펴든 하얀 일기장에
나도 한 획을 깨끗이 그어보자.